번역소식지

문장부호 I 어디까지 아세요?

모국어든 외국어든 글을 쓸 때 우리가 반드시 사용하게 되는 문장부호. 여러분은 어디까지 알고 계시나요?
November 16, 2021

문장부호, 그것이 알고싶다

안녕하세요. 지콘스튜디오입니다.

여러분들께 먼저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아래 10개 문장부호의 이름을 왼쪽만 보시고 말해보세요.

지콘스튜디오_문장부호_번역
문장부호 명칭
. 마침표
, 쉼표
? 물음표
! 느낌표
: 쌍점
; 쌍반점
/ 빗금
~ 물결표
˙ 가운뎃점
O 동그라미표
X 가위표


이 중에서 여러분들은 문장부호의 정확한 명칭을 몇 개나 알고 계신가요?
다섯개 이상 알고 계시다면, 틀림없이 한국어를 훌륭하게 구사하고 계실거에요. 😉

문장부호는 글을 쓸 때 문장의 구조를 드러내거나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부호입니다.

글의 의미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문장 부호를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지요.

지콘스튜디오_문장부호_번역

아래 두가지 예시를 통해 문장부호의 중요성을 가볍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첫번째로 “얼굴이 작은 남자친구의 동생” 라는 표현이 있어요.

이 문장은 중의적인 표현 때문에 얼굴이 작은 사람이 남자친구 일 수도 있고, 남자친구의 동생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 표현에 쉼표(,)를 삽입해서 “얼굴이 작은, 남자 친구의 동생” 이라고 나타내면 얼굴이 작은 사람은 남자친구의 동생임을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어요.


번역기로는 이 문장을 어떻게 나타낼까요? 얼굴이 작은 사람은 남자친구? 아니면 동생? 궁금하시면 지콘스튜디오 비교번역기에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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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례입니다.

대학시절, 과대표였던 저에게 수업직전 교수님이 보내신 문자메시지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교수님이 제게 보내신 다섯글자 때문에 멘붕을 겪고 문장 부호의 중요성을 실감했던 적이 있어요.

“오늘 좀 늦네”


교수님께서 보내신 이 문자에 저는 어떻게 답장을 했을까요?
“죄송합니다. …… 빨리가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답장을 드렸더니 웬걸, 그날은 교수님의 외부 일정이 예정보다 늦게 끝나서 교수님 본인이 수업에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었어요.


저는 “오늘 좀 늦네?” 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수업 시작 전에 도착하지 못한 제 자신이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받아들였던 거죠.
문장부호가 의사소통에서 왜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지콘스튜디오_문장부호_번역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문장 부호의 이름과 적절한 쓰임을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몇 가지 문장 부호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 문장부호는 <마침표>입니다. <온점>이라고도 하지요.
마침표는 서술, 명령, 쳥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사용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시는 내용이죠?

그렇다면 텍스트를 작성할 때 제목이나 표제어에는 마침표를 사용할까요? 정답은 X 입니다. 서술하는 문장이라고 해도 제목으로 사용할 때는 마침표를 쓰지 않지요.

예) 건강한 몸 만들기. (X) 건강한 몸 만들기 (O)
예) 꺼진 불도 다시 보자. (X) 꺼진 불도 다시 보자 (O)


또한 마침표는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도 사용합니다.

예) 2021. 11. 18
예) 11. 01. ~ 11.10


,

다음 문장부호는 <쉼표> 입니다. <반점> 이라고도 하지요.
쉼표는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사용합니다. 같은 자격의 어구들이 열거되어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부호이므로 쉼표 없이도 그러한 사정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쉼표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예)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분이 뚜렷하다.

또한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 뒤에 사용합니다.

예) “철수야, 이리 좀 와 봐.”, “네, 지금 갈게요!”


그리고 한 문장 안에서 ‘곧’, ‘다시 말해’, ‘즉’, ‘이를테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앞 말 다음에 쉼표를 씁니다.

이때 앞말을 다시 설명하는 어구 다음에 쉼표를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예) 우리는 자칫 흑백 논리, 즉 모든 것이 검은 것 아니면 흰 것이라는 사고방식에 빠지기 쉽다. (O)
우리는 자칫 흑백 논리 즉, 모든 것이 검은 것 아니면 흰 것이라는 사고방식에 빠지기 쉽다. (X)

:

다음 문장부호는 <쌍점>입니다.

보통 표제 다음에 해당 항목을 들거나 설명을 붙일 때 사용합니다. 또한 시나리도 등에서 대화 내용을 제시할 때는 말하는 사람과 말한 내용 사이에 씁니다.

예) 세계 4대 발명품: 화약, 나침반, 종이, 활자 인쇄술 (O)
아들: 아버지, 제발 제 말씀을 좀 들어 보세요! (O)
일시 : 2021년 11월 18일 (X)


;

다음 문장부호는 <쌍반점> 입니다.

‘땀’을 부호화해서 나타낼 때 채팅용어로 자주 사용하는데요, 해당 기호는 번역하는 과정에서 흘러 들어온 구두점이기 때문에 현행 한글 맞춤법 문장부호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아요. 쌍반점은 영어나 중국어에서 많이 쓰이며, 문장을 일단 끊었다가 이어서 설명을 더 계속할 경우에 사용합니다. 주로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설명을 추가하여 덧붙이는 경우에 씁니다. 쌍반점은 쉼표보다는 강하고 마침표보다는 약한 기능을 합니다.


/

해당 문장부호는 <빗금>이라고 부릅니다. 대비되는 두 개 이상의 어구를 묶어 나타낼 때 그 사이에 사용합니다.

예) 먹이다/먹히다, 남반구/북반구


~

해당 문장부호는 <물결표>라고 합니다. 기간이나 거리 또는 범위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물결표 대신 붙임표(-)를 쓸 수 있습니다.



○X

해당문장부호는 <숨김표>입니다.

O는 동그라미표, X는 가새표 또는 가위표라고 부릅니다. 금기어나 공공연히 쓰기 어려운 비속어임을 나타낼 때, 그 글자의 음절만큼 가져다 사용합니다.

예) 배운 사람 입에서 어찌 ○○○란 말이 나올 수 있느냐? 이 말을 듣는 순간 ×××란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

또한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낼 때 사용하기도 하지요.

예) 1차 시험 합격자는 김○영, 이○준, 박○순 등 모두 3명이다.
예) 그 모임의 참석자는 김×× 씨, 정×× 씨 등 5명이었다.



**

이 밖에도 줄임표(……), 소괄호((  )), 대괄호([  ]), 가운뎃점(·) 등도 자주 사용되는 문장부호입니다.

한국어를 구사할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문장부호를 정확하게 구사한다면 독자와 더욱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겠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을 참고해보세요.

👉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규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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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콘스튜디오

언어가 주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Borderless Creator, 지콘Studio Team.
지콘스튜디오 팀은 번역 과정에서 나오는 치열한 고민과 그 인사이트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