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가까워져요

글로벌 현지화 전략, 번역보다 숫자와 컬러?!

국내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사례를 소개합니다! 어쩌면 번역보다 중요한 것은 숫자와 컬러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July 27, 2021

차 타면 죽을 수도 있다? 덜덜덜...

Con하!
지콘스튜디오의 지코니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은 저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 이름이 타국에서는 다르게 불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해외 한정판으로 해외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제품도 있을 것이고요. 대부분은 현지화 된 그 나라의 언어/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네이밍이 우세할 것입니다.

여기서 현지화란 특정 시장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다른 특정 시장 또는 시장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도록 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현지화 작업 시, 반드시 타겟 국가의 언어나 ‘다름’을 인식한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기아자동차의 K4 사례가 떠오르네요.


때는 2014년 즈음, 필자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신문 스크랩을 하며 시사공부를 하고 있었을 당시,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중국시장을 겨냥하여 ‘K 모델’ 중의 하나를 중국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던 기사를 읽었습니다.

필자에게는 나름 충격이었던 터라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네요.
기아자동차의 K3 과 K5 의 중간모델로 네이밍 한 K4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대문짝 만하게 밝혔을 때 필자는 경악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어때서?’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중국을 대상으로 한다면 대부분 상당히 놀랄 만한 이슈입니다. 왜냐면 ‘K4’ 의 중국식 발음이 可以死(kěyǐsǐ) 이니까요.

‘중알못’(중국어를 알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콘스튜디오 비교 번역기를 사용해 可以死 라는 표현을 확인해봤습니다.

지콘스튜디오 비교번역

중국어를 입력하고 구글/파파고/카카오 3개의 번역기로 번역결과를 한눈에 비교해보면..!

지콘스튜디오_비교번역_구글 파파고 카카오 번역기 비교

지콘스튜디오 비교번역 결과

지콘스튜디오_비교번역_죽을 수 있다

위와 같이 ‘죽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

당시 K4가 출시 초반에는 의외로 선전했다고 평가되나, K4라는 차명은 2017년이 되서야 카이션(凯绅)으로 변경이 됩니다. 당시 월 판매량이 평균 600대 수준이었고, 현재는 (2021년 기준) 단종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중국 내 월간 판매량 10위권 내의 차들이 평균 3만대 이상을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이죠.
K4의 성적이 좋았는지는 사람마다 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겠지만, 진출 초반 당시 현지화 된 네이밍 전략단계에서 조금 더 심도 있는 논의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이처럼 제품의 현지화 전략은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작업을 넘어 숫자 등의 현지 문화적 요소를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지콘스튜디오_좋아하는 숫자

What's your favorite number And why?

현지화에 큰 영향을 주는 ‘숫자’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요?

나라 별로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숫자가 있는데요. 중국은 8이라는 숫자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8의 중국어 발음(ba)이 发(fa) 라는 한자의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发에는 (돈을) 벌다 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차 번호판이나 휴대폰 번호, 집 호수 등에 8이 들어가 있으면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해야 하지요.

앞서 K4의 사례를 들었지만, 숫자 4는 사실 중국 뿐만 아니라 한자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에서도 동일한 이유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만 보더라도 4층을 F층 또는 한 층 생략하고 3, 5층으로 표기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이거든요.

서양에서는 ‘럭키7’ 이나 ‘13일의 금요일’ 처럼, 7일 선호하고 13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요.
둘 다 기독교라는 종교적 배경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네요.

지콘스튜디오_좋아하는 색

무슨 색 좋아하세요? 아니, 당신 말고 ‘그분’이요.

현지화 진출 단계에서 ‘컬러’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진출해서 만나게 될 그분들의 입장에서 말이죠. 예를 들어 노란색은 영어권 국가(미국, 영국)에선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나타내지만, 프랑스에서는 질투, 배신, 모순 등의 이미지와 연관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세기경, 프랑스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대문을 노란색으로 칠했다고 하지요.


흰색
은 어느 나라가 선호할까요?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이죠.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는 오래된 별칭이 있을 정도로 우리민족은 흰색을 선호합니다. 결혼식 등의 축의금 봉투도 흰색을 기본으로 하지요.


중국에서는 축의금 봉투를 흰색으로 했다 간 큰일납니다. 흰색은 장례식 등 에서만 사용되고, 보통 좋은 일에는 빨간색을 사용하지요.
일본도 흰색을 죽음의 색깔이라고 인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검은색
은 많은 국가에서 죽음의 상징으로 통하는데 이것은 종교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독일에서는 회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벤츠나 BMW, 아우디 등의 독일 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색상은 German grey' 입니다. 중국에서도 ‘China red’ 컬러를 선호하는 것처럼 국가의 Identity를 내포한 컬러를 가진 제품이 해당 국가의 시장에서 조금 더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라색
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일본은 90년대 후반 LG전자에서 출시한 침구청소기가 히트를 치면서 해당 기업의 컬러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

현지화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입니다.

현지화에 대한 질문은 돌고 돌아 결국 해당 국가의 고객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의 명제로 회귀하게 됩니다.
오리온
은 중국에서 소수의 관리자를 제외한 직원의 99%를 현지인들로 채용하는 전략을 사용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제품의 품질은 한국과 동일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현지기업으로 인식하지요.

삼성전자는 국가별 차별 전략으로 세계 가전 시장과 소통했는데,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에서는 환경밀착형 에어컨으로, 기관지 환자가 많은 호주에서는 바이오형 에어컨, 각 나라별 선호 색상으로 TV외관을 장식한 컬러마케팅까지 현지화에 대한 대책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LG전자
는 인도 시장에서 채식주의자 인도인을 고려해 크기와 부피를 줄인 작은 냉장고, 지역별 힌디어를 사용한 세탁기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사레들이 있습니다.
현지화 작업에서 고객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의 문제는 단순 번역, 해석 작업을 뛰어넘어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


지콘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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