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소식지

한식, 육회는 여전히 Six Time일까?

한식 번역, 구글/파파고/카카오 번역기 전격 비교!
October 28, 2021

한식 번역, 구글/파파고/카카오 전격비교!

안녕하세요.
지콘스튜디오입니다.

펜데믹 시대에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전해드린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소식 읽어 보셨나요?
👉 반찬, 치맥, 꼰대, 스킨십은 옥스포드 사전에 있다?



링크를 통해 본 포스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중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한식>입니다.

그러나 한식을 번역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한국어를 그대로 살려서 영어 스펠링으로만 표현한다면,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 음식이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맛인지 몰라서 답답하고 이에 따라 부연 설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지요. 또 음식을 설명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영어로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비슷한 외국 음식명을 비유해서 설명하는데, 또 그렇게 되면 한식만의 고유한 느낌이 살아나지 않아요.


항상 우리는 한식을 외국인에게 소개할 때, 이 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치맥”이나 “똠양꿍” 만큼의 인지도를 쌓아 고유명사로 자리잡기 전까지 이런 난해한 상황을 번역기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비슷하게 “된장찌개의 번역은 어떻게 나타내는지” 음식의 번역과 관련된 포스팅에서도 다루었는데요,
👉 된장찌개는 뭐라고 번역하지?


이번 포스팅은 번역이 궁금할 만한 한식 10개를 선정해서 구글/파파고/카카오 번역기의 번역 결과를 전격 비교해보겠습니다!

K-Food Line-up

육회, 곰탕, 칼국수의 번역

인터넷에서 mimm으로 회자되는 Six time(육회), Bear soup(곰탕), knife noodle(칼국수) 등으로 더이상 번역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곰탕은 <고다> 라는 의미보다 음식에 들어가는 주재료를 살려 번역이 되어 사람마다 번역의 만족도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최근 몇 년사이에 AI 기계번역의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해당 단어를 문장으로 나타낸다면 맥락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기계번역의 결과가 한층 더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감자탕, 대게, 오리주물럭, 할머니국밥의 번역

번역기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구글번역은 <감자탕>을 직역해서 한국어 발음으로 표현했고, 파파고와 카카오번역은 감자탕에 들어가는 주 재료인 돼지등뼈를 의식한 듯 의역해서 표현했네요.

<대게>는 파파고만 여전히 인터넷에 mimm으로 떠도는 “주로, 대개” 라는 어감으로 표현했고,

<오리주물럭>은 “주물럭”이라는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나타내야할지 몰랐던(?) 번역기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구글/ 파파고/ 카카오 세 번역기 다 다르게 표현했지만 이거다! 싶은 표현은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할머니국밥>은 일반적으로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정감있고, 연륜이 묻어나는” 어감이 들어간 국밥을 연상시키는데 세 번역기 다 할머니 국밥을 직역해서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잘 된 번역은 어느 것인가요?

이어서 중국어로는 어떻게 번역할지 <두루치기>과 <동태찌개>, <대패삼겹살>을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두루치기과 동태찌개, 대패삼겹살의 번역


구글 번역은 두루치기를 쌩뚱맞게 鼓槌, "북채 또는 드럼스틱" 이라고 번역합니다. 나머지는 동태라는 생선의 뜻을 살려서 鱼汤, 삼겹살이라는 뜻의 五花肉 로 나타냈네요.

파파고 번역은 두루치기와 동태찌개를 각각 "볶은돼지고기", “얼은 명태”라는 식재료의 뜻을 살렸고, 대패삼겹살은 “대패”라는 어감을 살려서 표현했습니다.

카카오 번역은 세 번역기 중 가장 어색해보입니다. 특히 대패삼겹살과 두루치기는 각각 “크게 패한 돼지고기 배(?)”, "두루마리"라고 표현이 되네요.

여기서 질문!

<마약김밥><밀면>는 어떻게 번역하고 있을까요?

직접 정답을 확인해보세요.
👉 정답 확인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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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같은 단어도 화자와 청자에 따라서 다르게 말하고 들리기 때문이죠. 거기에 부연설명이 필요한 표현이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사실 범국민적 차원에서 한식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의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과 한국관광공사, 디지털콘텐츠센터의 대단위 기관과 교수, 번역사 등의 민간 자문단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TF의 협업을 통해 한식 외국어 번역 명칭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었고, 마침내 <한식 외국어 번역 표기편람>이 제작되었습니다.

한식 외국어 번역 표기 편람과 관련해서는 이후 담당자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하게 다뤄볼게요. 기다려주세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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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콘스튜디오

언어가 주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Borderless Creator, 지콘Studio Team.
지콘스튜디오 팀은 번역 과정에서 나오는 치열한 고민과 그 인사이트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