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소식지

[번역사례] 블리자드 게임번역 오역?

블리자드사의 게임은 초월번역와 오역(?)이 혼재되어있지요. 어떤 게임은 초월번역이고, 어떤 게임은 오역일까요? 함께 확인해봅시다.
July 13, 2021

오버워치, 워크래프트, WOW,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

안녕하세요. 지콘스튜디오의 지코니입니다. 여러분은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시나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한 번 쯤은 들어 보셨을 이름들이죠.

세기말에서 2000년대 초반 즈음 일거에요. 여러분은 기억하고 계신가요? 가히 혁신적으로 등장해서 대한민국 전역의 PC방을 폭발적으로 증가 시켰고 지금까지도 그 당시의 향수를 기억하며 감상에 젖게 하는 게임들이죠.

이렇게 국내에 정착한 게임들이 모두 미국 게임회사 BLIZZARD(블리자드)의 게임이었다는 사실!

해외 게임의 현지화

해외 게임의 현지화는 대다수 게임 유저들이 바라는 사항입니다. 현지화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번역이죠. 게임 번역에서는 원문을 직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번역의 퀄리티가 ‘부족’ 하다고 느낀다면, 그 결과는 유저 이탈은 물론 웹 상에서 조롱당하고 비난받기 십상입니다. 유저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게임들은 어떤 형태의 번역을 많이 하고 있을까요?

블리자드의 초월번역

현재 블리자드 게임은 웹 상에서 수많은 명 대사와 아이템 초월 번역으로 유명합니다. 워크래프트의 스킬중의하나인 Frost mourne는 ‘서리한’ 이라는 이름으로, Fireball은 ‘화염구’라는 사례을 보더라도 원문의 어감을 살리는 번역이 기존 블리자드 사의 게임 번역 기조였습니다. 하지만 ‘현지화’에 대한 고찰(?)을 거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맹목적인 직역보다 더욱 높은 몰입감과 공감을 선사해 줄 수 있는 번역에 맞추어 번역을 하기 시작했지요.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에서 보여준 블리자드의 현지화 번역 방향성은 오버워치를 기점으로 변화합니다. 좀 더 과감한 초월번역으로 바뀌는데, 원문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플레이와 재미에 집중한 의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지요. 현재는 원문에 얽매이지 않았음에도 원문의 느낌이 더 살아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예를 들어 오버워치 게임에서 맥크리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맥크리가 사용하는 궁극기, ‘황야의 무법자(Deadeye)’ 스킬을 발동하는 순간, 상대 유저 전원에게 ‘It's High Noon’ 이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게임 상에서 맥크리는 ‘석양이 진다’고 외칩니다. 오버워치의 맥크리는 카우보이 캐릭터이지요.
‘석양이 진다’ 고 외친 뒤 서부시대 총잡이 실력을 뽐내며 궁극기를 발동합니다. 서부시대 특유의 황량한 분위기로 바뀌는 것과 맥크리 특유의 능글맞은 느낌의 대사가 어우러져 중독성 있는 대사가 되었고 그렇게 세계적으로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GconStudio_오버워치 맥크리

영어에서 It's high noon 을 오버워치의 한국판에서는 ‘석양이 진다’ 고 표현합니다.

나라 별로 표현이 각각 상이한데요.

독일에서는 Die Stunde hat geschlagen (그 시간이 다가왔다)
프랑스에선 Une dernière volonté (마지막 자비)
중국에선 午时已到 (정오가 되었군) 이라는 형태로 번역됩니다.

이 과정에서 각 나라의 역사/문화/사회적 배경이 반영이 되어 번역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현지화에 대한 고민을 통해 원문을 재창조시키고, 다른 캐릭터들 또한 한국식으로 패러디했다는 오버워치 번역작업을 보면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겠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번역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번역 투’의 문장이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블리자드 Battlenet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여전히 어색한 문구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GconStudio_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어둠방 - 꾸러미

홈페이지를 보시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어둠땅 - 꾸러미"가 등장합니다.
본 게임 제목의 원문은 "World of WarCraft :  Shadowlands Bundle" 로, 원문은 Shadowlands 와 Bundle을 각각 '어둠땅', '꾸러미' 라고 번역했습니다.

필자의 관점에서 볼때는 'Shadowlands'를 '쉐도우랜드'라, Bundle을 '묶음'이나 '패키지'로 번역하는 것이 조금 더 그 의미가 와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번역하실지 궁금합니다.

***

게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곳에서 번역과 해석을 혼동하고, 직역과 의역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우리가 많은 상황에서 의지하고 있는 번역기이지만, 번역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내가 의도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1년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도요.

이런 상황에서 아마도 당분간은 완벽한 번역이라는 전제는 성립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 100% 적절한 번역이라고 느끼게 했다면 그것이야 말로 성공한 번역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지콘스튜디오는 정확한 번역과 적절한 번역 사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번역을 선택하도록

오늘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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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콘스튜디오

언어가 주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Borderless Creator, 지콘Studio Team.
지콘스튜디오 팀은 번역 과정에서 나오는 치열한 고민과 그 인사이트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