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야기

2년차 번역가 프리랜서에서 인하우스로

2년차 번역가의 삶은 어떨까요? 번역사의 길로 들어선 2년의 주옥같은 시간을 인터뷰했습니다.
July 8, 2021

프리랜서 번역가에서

인하우스 번역가로

안녕하세요🖐️ 지콘스튜디오의 지코니입니다. 오늘은 톡톡(TalkTalk) 인터뷰로 여러분들께 인사드립니다.
톡톡 인터뷰는 번역사 분들이나 번역의 표준과 관련된 업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만큼 본 포스팅이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직접적인 인사이트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년차 번역가, 번역사 John님을 소개합니다!

Q. 본인소개

안녕하세요! 번역사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1년 넘게 일하다가,
현재는 인하우스 번역가로 근무하고 있는 번역 경력 2년차 John
입니다.
저는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는데, 여행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에세이를 기획해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인 출판사를 시작했어요. 출판사를 2년간 운영하다가 사업을 접고 5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로 일했습니다. 1년간의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학원 강사를 그만두었는데, 코로나…

호시탐탐 날아갈(?) 기회를 살피면서,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번역 일을 시작했습니다.
(코시국으로 인해 전문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되신 John님..乃)

Q. 첫걸음

번역가 준비 과정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온라인 번역사 학위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 과정은 6개월 정도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업을 듣고 과제를 준비해서 제출하고 시험을 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Q. 번역가의 역량

번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뭐가 있을까요?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자질은 없겠지요. 번역가들 중에 작가를 지망하셨던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한 가지 더 꼽는다면 꼼꼼한 성격과 인내심을 꼽겠습니다. 자유로운 직업(프리랜서 번역가 기준)인 것 같지만, 의외로 작업 자체는 반복적이고 문법, 띄어쓰기, 맞춤법 등 세밀하게 점검해야 할 내용이 많이 있거든요. 오래 앉아 있어야 하기도 하고요.

Q. 인하우스 번역사의 일과

인하우스 번역사로서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출근 -> 오전 작업 -> 식사 -> 오후 작업 -> 퇴근. ㅎㅎ너무 그런가요? 그런데 사실이 그렇습니다.
작업량이 쌓여 있고, 그걸 해내는 것이니까요. 가끔 PM(프로젝트 매니저)분들이나 개발자 분들과의 회의도 있지만, 대체로 위와 같이 간단합니다.

Q. 첫계약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계약을 따내는 것이 중요할텐데, 그 과정이 어떻게 되셨나요?

먼저 국내 업체보다 해외업체들에 바로 컨택하는 것이 단가(?)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해외 사이트에 이력서를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7군데 정도는 지원했지요. 일주일에 2-3곳 정도 테스트를 봤고, 그 중 한 곳 정도와는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비밀유지 계약서와 단가 협의에 관한 내용에 사인을 하고, 일이 바로 주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한 달 정도는 계속 이런 식이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니 업체들이 쌓이더라고요.

Q. 2년간 번역량

2년의 시간 동안 번역했던 작업량이 어느 정도 되실까요?

이런 계산은 참 어렵습니다. 아마 번역사들이라면 크게 의미가 있는 질문도 아니라는 걸 알 거예요.
그래도 계산해 본다면 제 경우에 하루 번역은 4,000단어 정도, 리뷰는 8,000 단어 정도 진행했습니다.
주 5일 근무한다고 계산하면 일 년에 100만 단어 정도는 되겠네요.

Q. 번역가 장/단점

번역가로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은?

인하우스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프리랜서 번역가로서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자유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할 수 있으니까요. (원칙적으로는…^^;;) 단점은 그렇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언제든 일이 줄어들 수 있지요.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바로바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점도 단점일 수 있죠.

Q. 번역업의 인사이트

번역 일을 하시면서 얻은 인사이트? 노하우? 등이 있으실까요?

국내 업체보다는 외국 업체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 조금 넘으시면 더 좋은 조건으로 번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솔직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펑크도 내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생기고 미안할 일도 많은데, 숨기려 들면 더 어려워집니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려 들면, 생각보다 큰일이 나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단가를 내려서 시작하지는 마시고요. 나중에 올리기 어렵습니다.

Q. 소소한 조언

번역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시장이 빨리 변하는 면이 있습니다. 기계 번역이나 인공지능의 발전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니까요. 번역 관련 커뮤니티가 많이 생겼지만, 전체 시장을 잘 읽을 수 있는 선배나 조언자들을 잘 찾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잘못하면 그냥 아르바이트 수준에서 번역가로서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동시에 빠르게 변하기 어려운 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기계가 발전해서 인간에 비해 번역 속도와 양을 압도한다고 해도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으면 불안한 부분이 많아서 인간 번역사들이 필요합니다.
(기계에게 압도되지 마셔요.^^)

Q. 잘한 번역

번역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잘 이해하고 잘 이해 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풀어서 말하면, 번역가가 의뢰받은 작업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 작업물을 보게되는 사람들을 납득 시킬 수 있어야합니다. 더구나 이제 기계번역이 놀랄 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직역’해주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 강조된다고 생각합니다.

GconStudio_천천히 꾸준히
If you like to do things in a slow and steady way,
don’t let others make you feel as if you have to race.

만약 당신이 천천히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신경쓰지마라.
그들은 당신이 하는 것을 경주처럼 느끼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

미국의 작가 Susan Cain이 한 말입니다. 포스팅을 마치고 인터뷰를 돌아보며 제가 느낀 것은 ‘경력’이라는 이름 속에서 피어나고 있는 ‘꾸준함’ 이라는 꽃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 인 것 같습니다. "꾸준함". 남과 비교하지 말고 그저 스스로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서 매일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모두 향기나는 사람,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번역이라는 작업도 결국에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 인가'의 범주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인사이트를 도출해내야 할 것 같네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오늘도 Wel-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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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콘스튜디오

언어가 주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Borderless Creator, 지콘Studio Team.
지콘스튜디오 팀은 번역 과정에서 나오는 치열한 고민과 그 인사이트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