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사들의 수다 Episode 5.

웹콘텐츠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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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DANA: 1, 2월은 확실히 비수기인 것 같아. 통역도 그렇지만 번역도 의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SANTA: 맞아.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는 건 아마 고정 수입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 웹소설이나 웹툰 번역이 하나 있으면 그래도 이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잖아.  

LATTE: 나도 요즘 웹소설과 웹툰 하나씩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수기지만 무난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둘 다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양을 납품해야 하니 납기일 다가오면 은근 바쁘기도 하고 말이야.

DANA: 맞아. 나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웹소설 하나 하고 있어. 전에는 몰랐는데 웹소설 번역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장기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 물론 번역 품질이나 중간에 스토리가 이상해져서 론칭이 취소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는 것 같긴 하지만.

LATTE: 그런 경우도 드물지만 간혹 있긴 한가 봐. 그래도 대개는 웹툰이나 웹소설 모두 연재를 오래 하니까 번역하는 입장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는 것 같아.

SANTA: 응. 웹툰은 회당 분량은 좀 적긴 하지만 그만큼 내용도 쉬운 편이라 심적 부담도 좀 덜한 편이야.




LATTE: 분량 면에서는 그런데 웹툰 번역은 다른 것보다도 의성어, 의태어가 어려워. ‘슈슈슉’, ‘피융’, ‘솨아악’ 이런 의성어, 의태어가 막상 번역하려고 하면 잘 안 떠올라. 평소에 웹툰을 보더라도 사실 이런 부분은 눈여겨보지 않고 빨리빨리 넘어가는 부분이잖아.

DANA: 오, 정말 그렇겠다. 난 웹툰 번역은 해본 적 없지만, 상상해보니 정말 어려울 것 같아. 그리고 외국과 우리나라의 의성어, 의태어가 조금씩 다르니까 바로 연상이 안 될 것 같네. 우리나라에서는 닭 울음소리를 ‘꼬끼오’하지만, 영국에서는 ‘코카두들두(Cocla doodle doo)’라고 하잖아. 물론 이건 너무 일반적인 예라 헷갈리지 않겠지만 웹툰에는 워낙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있으니까.  

SANTA: 그리고 스토리도 중요해. 우린 번역해서 돈만 받으면 끝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내용이 재미있으면 일도 좀 재미있지. 간혹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야…’싶은 것들이 있거든. 그럼 정말 하기 힘들어.

LATTE: 완전 공감이야. 웹소설도 그래. 웹툰은 그나마 그림이라도 있지. 웹소설은 일단 그림 없이 문자로만 서술되니까 기술 번역하듯이 해야 할 때도 있어. 그런데 스토리까지 개연성 없고 재미가 없으면 정말 기술 번역보다도 작업이 힘들어져.

DANA: 맞아. 그리고 대개 장기 연재되는 것들이다 보니 한 번역사가 한 작품을 다 번역하기 어렵잖아. 그래서 여러 명이 참여하다 보면 기술 번역처럼 용어 통일, 인물 이름 통일 같은 것도 신경 써야 하고.

SANTA: 제일 힘든 건 중간부터 번역을 시작한 사람은 앞 스토리를 정확히 몰라서 스토리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번역을 해야 한다는 거야. 물론 앞 부분을 공유하고 용어 리스트도 서로 공유를 하지만, 앞뒤를 왔다 갔다 확인하다 보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냐.



DANA: 나도 그래. 지금 번역하는 작품이 내가 중간부터 참여한 것이거든. 이제는 적응이 되었지만 가끔 다시 등장하는 인물이 생기면 ‘대체 앞 부분에 어떤 일이 있던 걸까?’하는 의문이 들 때가 가끔 있어.

LATTE: 번역하는 작품의 장르도 중요해. 사실 요즘 웹소설에서는 BL(Boy love)나 GL(Girl love) 같은 장르가 인기가 많다 보니까 이 장르 작품이 많거든. 수위(?!)가 높은 만큼 요율도 높지만 스트레스가 꽤 있지.  

SANTA: 맞아. 그런데 전반적으로 웹소설이나 웹툰 번역이 요율이 낮은 편이잖아. BL, GL 작품들이 스트레스는 있어도 요율이 더 높다 보니 가끔은 이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 우리에게는 어차피 그냥 번역해야 하는 일감 중 하나일 뿐이니까. 물론 평소에 즐겨 본다면 좀 더 도움은 되겠지. 내 주변에는 중국 BL 소설 보고 중국어에 관심이 생겨서 지금 중국어 능력 시험 준비한다는 사람도 있어  

DANA: 아, 그렇구나. 난 BL, GL 줄임말이 그런 뜻인 줄은 오늘 알았네   역시 쉬운 일이 없다. 그래도 요즘 통역이 많지 않아서 자칫하면 재정에 빨간 불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인데 웹소설 한 작품 하고 있는 게 큰 위로가 된다. 바빠지면 또 매일 해야 하는 웹소설 분량이 부담되지만….

LATTE: 그렇지. 나도 성수기엔 웹소설처럼 주기적으로 해서 납품해야 하는 업무가 부담스럽지만, 한가할 때도 있으면 바쁠 때도 있다는 생각으로 하는 거지 뭐. 웹툰, 웹소설 같은 건 신조어 배우기에도 좋고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으니까.

SANTA: 맞아. 그리고 내가 번역한 작품이 론칭되면 나름 뿌듯하잖아. 내가 한 번역으로 누군가에게 재미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보람이 있어. 댓글로 반응도 보게 되고   물론 번역에 대해 무슨 평가를 하는 사람은 없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댓글 보면 기분 좋더라고, 꼭 내가 웹소설 작가인 것처럼

DANA: 맞아. 내가 번역 중인 작품은 아직 론칭 전인데, 곧 연재 시작되면 나도 은근 댓글이 궁금할 것 같아. 

LATTE: 맞아. 웹소설, 웹툰 번역이 한 작품 시작하면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지루할 때도 있는데, 나름 생각지 못한 보람도 있고 지금 같은 비수기에는 큰 도움이 되니 통역을 안 하고 번역만 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해. 오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번역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





***

마지막회 기고를 마치며

번역사로서 느낀 점과 번역사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시작한 기고가 어느덧 다섯 달이나 되었습니다. 긴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번역사로서의 이야기를 다 하기에는 부족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 글이 번역사라는 직업,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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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A: 1, 2월은 확실히 비수기인 것 같아. 통역도 그렇지만 번역도 의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SANTA: 맞아.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는 건 아마 고정 수입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 웹소설이나 웹툰 번역이 하나 있으면 그래도 이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잖아.  

LATTE: 나도 요즘 웹소설과 웹툰 하나씩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수기지만 무난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둘 다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양을 납품해야 하니 납기일 다가오면 은근 바쁘기도 하고 말이야.

DANA: 맞아. 나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웹소설 하나 하고 있어. 전에는 몰랐는데 웹소설 번역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장기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 물론 번역 품질이나 중간에 스토리가 이상해져서 론칭이 취소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는 것 같긴 하지만.

LATTE: 그런 경우도 드물지만 간혹 있긴 한가 봐. 그래도 대개는 웹툰이나 웹소설 모두 연재를 오래 하니까 번역하는 입장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는 것 같아.

SANTA: 응. 웹툰은 회당 분량은 좀 적긴 하지만 그만큼 내용도 쉬운 편이라 심적 부담도 좀 덜한 편이야.




LATTE: 분량 면에서는 그런데 웹툰 번역은 다른 것보다도 의성어, 의태어가 어려워. ‘슈슈슉’, ‘피융’, ‘솨아악’ 이런 의성어, 의태어가 막상 번역하려고 하면 잘 안 떠올라. 평소에 웹툰을 보더라도 사실 이런 부분은 눈여겨보지 않고 빨리빨리 넘어가는 부분이잖아.

DANA: 오, 정말 그렇겠다. 난 웹툰 번역은 해본 적 없지만, 상상해보니 정말 어려울 것 같아. 그리고 외국과 우리나라의 의성어, 의태어가 조금씩 다르니까 바로 연상이 안 될 것 같네. 우리나라에서는 닭 울음소리를 ‘꼬끼오’하지만, 영국에서는 ‘코카두들두(Cocla doodle doo)’라고 하잖아. 물론 이건 너무 일반적인 예라 헷갈리지 않겠지만 웹툰에는 워낙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있으니까.  

SANTA: 그리고 스토리도 중요해. 우린 번역해서 돈만 받으면 끝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내용이 재미있으면 일도 좀 재미있지. 간혹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야…’싶은 것들이 있거든. 그럼 정말 하기 힘들어.

LATTE: 완전 공감이야. 웹소설도 그래. 웹툰은 그나마 그림이라도 있지. 웹소설은 일단 그림 없이 문자로만 서술되니까 기술 번역하듯이 해야 할 때도 있어. 그런데 스토리까지 개연성 없고 재미가 없으면 정말 기술 번역보다도 작업이 힘들어져.

DANA: 맞아. 그리고 대개 장기 연재되는 것들이다 보니 한 번역사가 한 작품을 다 번역하기 어렵잖아. 그래서 여러 명이 참여하다 보면 기술 번역처럼 용어 통일, 인물 이름 통일 같은 것도 신경 써야 하고.

SANTA: 제일 힘든 건 중간부터 번역을 시작한 사람은 앞 스토리를 정확히 몰라서 스토리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번역을 해야 한다는 거야. 물론 앞 부분을 공유하고 용어 리스트도 서로 공유를 하지만, 앞뒤를 왔다 갔다 확인하다 보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냐.



DANA: 나도 그래. 지금 번역하는 작품이 내가 중간부터 참여한 것이거든. 이제는 적응이 되었지만 가끔 다시 등장하는 인물이 생기면 ‘대체 앞 부분에 어떤 일이 있던 걸까?’하는 의문이 들 때가 가끔 있어.

LATTE: 번역하는 작품의 장르도 중요해. 사실 요즘 웹소설에서는 BL(Boy love)나 GL(Girl love) 같은 장르가 인기가 많다 보니까 이 장르 작품이 많거든. 수위(?!)가 높은 만큼 요율도 높지만 스트레스가 꽤 있지.  

SANTA: 맞아. 그런데 전반적으로 웹소설이나 웹툰 번역이 요율이 낮은 편이잖아. BL, GL 작품들이 스트레스는 있어도 요율이 더 높다 보니 가끔은 이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 우리에게는 어차피 그냥 번역해야 하는 일감 중 하나일 뿐이니까. 물론 평소에 즐겨 본다면 좀 더 도움은 되겠지. 내 주변에는 중국 BL 소설 보고 중국어에 관심이 생겨서 지금 중국어 능력 시험 준비한다는 사람도 있어  

DANA: 아, 그렇구나. 난 BL, GL 줄임말이 그런 뜻인 줄은 오늘 알았네   역시 쉬운 일이 없다. 그래도 요즘 통역이 많지 않아서 자칫하면 재정에 빨간 불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인데 웹소설 한 작품 하고 있는 게 큰 위로가 된다. 바빠지면 또 매일 해야 하는 웹소설 분량이 부담되지만….

LATTE: 그렇지. 나도 성수기엔 웹소설처럼 주기적으로 해서 납품해야 하는 업무가 부담스럽지만, 한가할 때도 있으면 바쁠 때도 있다는 생각으로 하는 거지 뭐. 웹툰, 웹소설 같은 건 신조어 배우기에도 좋고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으니까.

SANTA: 맞아. 그리고 내가 번역한 작품이 론칭되면 나름 뿌듯하잖아. 내가 한 번역으로 누군가에게 재미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보람이 있어. 댓글로 반응도 보게 되고   물론 번역에 대해 무슨 평가를 하는 사람은 없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댓글 보면 기분 좋더라고, 꼭 내가 웹소설 작가인 것처럼

DANA: 맞아. 내가 번역 중인 작품은 아직 론칭 전인데, 곧 연재 시작되면 나도 은근 댓글이 궁금할 것 같아. 

LATTE: 맞아. 웹소설, 웹툰 번역이 한 작품 시작하면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지루할 때도 있는데, 나름 생각지 못한 보람도 있고 지금 같은 비수기에는 큰 도움이 되니 통역을 안 하고 번역만 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해. 오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번역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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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기고를 마치며

번역사로서 느낀 점과 번역사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시작한 기고가 어느덧 다섯 달이나 되었습니다. 긴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번역사로서의 이야기를 다 하기에는 부족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 글이 번역사라는 직업,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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